Sovereign Kaia: Sovereignty Without Isolation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은 책임성(accountability)을 잃지 않으면서 베이스 레이어를 개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두 번째 글은 그 베이스 위에 새롭게 등장한 사용자, 즉 AI 에이전트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글은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질문을 던진다. 베이스 자체가 하나의 체인이 아니라 여러개라면 어떻게 되는가?
온체인 금융이 성숙해지면서, 기관들은 더 이상 기존 퍼블릭 체인 위에 올라타는 데 만족하지 않게 되었다. 기관들은 보다 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체 체인을 원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자기만의 규칙을 정하고 싶어 하고, 결제 기관은 규제 당국에 인증받을 수 있는 자체 도메인을 원한다. 그리고 블록체인 업계에는 이미 그를 위한 답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 소버린 체인이다. 기관마다 자체 체인을 주고, 그 체인들을 브릿지로 연결한다. 이는 꽤나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소버린 체인은 필요하다. 문제는 그것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경우 소버린 체인의 가장 큰 비용, 즉 고립(isolation)을 조용히 배제한다. 하나의 네트워크를 별도의 도메인으로 쪼개는 순간 유동성과 사용자는 파편화되고, 이를 다시 잇겠다는 브릿지는 좀처럼 그 역할을 온전히 해내지 못한다. 그런데 그 부분은 대개 언급되지 않는다.
이 글은 아무도 값을 매기지 않는 그 비용, 그리고 그에 대한 Kaia의 답에 관한 것이다. 우리의 답은 두 갈래로 나뉜다. 자체 체인을 원하는 기관에게 Kaia는 공유 유동성에서 단절되지 않는 소버린 체인을 제공한다. 자체 체인이 필요하지 않은 기관에게는, Kaia L1이 이미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들을 제공한다. 어느 쪽이든 기관이 통제(control)와 연결(connection)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필요는 없어야 한다.
1. 기관은 왜 소버린 체인을 원하는가, 그리고 그 숨은 비용
기관이 자체 체인을 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밸리데이터 구성에 대한 통제, 규제 당국에 인증받을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규칙,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거래를 위한 프라이버시, 맞춤형 수수료 로직, 성능을 위한 네트워크 격리, 그리고 모든 이슈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다. 소버린 체인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제공한다.
이것은 또한 Part 1에서 다룬 유혹의 새로운 버전이기도 하다. 그때의 유혹은 책임성이라는 명분으로 밸리데이터 셋을 좁히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통제라는 명분으로 자기 체인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체로 생태계를 고립시키게 되는 경향성을 보이게 된다.
네트워크를 별개의 도메인으로 쪼개게 되면, 그 네트워크를 가치 있게 만들었던 단 하나의 요소가 파편화된다. 바로 가치가 정산되는 단일한 장소다. 이것이 대부분의 소버린 체인 옵션이 언급하지 않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사실 전혀 새로운 문제도 아니고, Kaia만의 문제도 아니다. 어쩌면 지난 10년간 이 업계에서 가장 자주 반복된 교훈일지도 모른다.
Cosmos는 크립토에서 가장 우아한 상호운용성을 구축했다. IBC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소버린 앱체인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했고, 2026년에는 IBC v2(Eureka)를 통해 Cosmos를 넘어 이더리움과 다른 생태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럼에도 유동성은 여전히 파편화됐다. 각 존(zone)은 자체 토큰을 굴리며 자체 DeFi 가치를 포착하고, 그 가치는 거의 되돌아오지 않는다. 뛰어난 상호운용성은 조각들을 연결했지만, 생태계를 하나로 유지하지는 못했다.
이더리움은 반대 방향에서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롤업 중심 로드맵은 활동을 L2로 옮겨 확장성 문제를 해결했고, 실제로 성공했다. 너무 성공한 나머지, 이제 유동성은 50개가 넘는 롤업에 흩어져 있고, 상위 3개가 L2 트래픽의 약 90%를 처리하는 동안 나머지 롱테일은 고전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2026년 프로토콜 로드맵에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L1을 다시 중심에 놓았고, 블록 가스 한도를 1억(100M)까지 끌어올리며 롤업들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도록 만드는 Ethereum Economic Zone 같은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며, 롤업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그저 개선이고, 개선 대상은 생태계 파편화다.
전혀 다른 두 아키텍처가 같은 교훈에 도달했다. 네트워크를 쪼개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것을 다시 합치는 것은 어렵다. 사실 중요한 질문은 애초에 소버린 체인으로 나누냐, 하나의 체인으로 유동성을 공유할 것이냐가 아니다. 소버린티가 유동성을 가두느냐 아니냐다.
2. 기존의 솔루션들
이제 업계 대부분은 파편화가 문제라는 데 동의하고, 여러 프로젝트가 이를 풀려고 시도하고 있다. 각자 다른 경로를 택한다.
Optimism의 Superchain은 여러 체인을 하나처럼 느끼게 만들려는 가장 직접적인 시도다. 공유 브릿지와 공유 시퀀싱을 결합해, 한 OP Stack 체인의 트랜잭션이 다른 체인의 상태 변경을 원자적으로(atomically) 정산할 수 있게 한다.
Cosmos는 여전히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반면교사다. Cosmos의 상호운용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고 계속 나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파편화는 지속됐다. 각 소버린 존이 자체 토큰과 자체 가치 포착(value capture)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서 배워야 하는 것은 상호운용성 기술이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체인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생태계 통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LayerZero, CCIP 같은 범용 브릿지는 네이티브 상호운용성 솔루션이 없는 대부분의 체인이 기대는 선택지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이미 분절된 체인에 사후적으로 덧붙이는 패치에 가깝다. 이 부류는 우리에게 익숙한 래핑 자산(wrapped-asset) 문제와 용병 유동성(mercenary-liquidity) 문제를 안고 있고, 보안의 가장 약한 고리로 업계 최대 규모 해킹의 단골 표적으로 남아 있다.
Avalanche도 좋은 예시이며, 이는 Part 1에서 이미 다뤘다. 그 L1 모델은 기관마다 자체 소버린 체인을 운영할 수 있게 하지만, 그 대가로 바로 이 글이 다루는 파편화를 치른다. 유동성과 사용자는 여러 L1으로 나뉘고, 한때 공유 레이어로 쌓이던 가치는 얇아진다. 단일 정산 레이어를 의도적으로 포기하는 진영이다.
이들 중 누구도 파편화를 완전히 풀지 못했고, 상호운용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이 Kaia가 풀고자 하는 문제이며, 그 답은 두 갈래로 나뉜다.
3. Kaia의 답: 두 가지 선택지

소버린티는 통제를 뜻한다. 고립은 갇힌 유동성을 뜻한다. 대부분은 이 둘을 하나의 조합으로 다루지만, 사실 둘은 별개의 독립적인 요소이다. Kaia의 접근은 이 둘을 분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기관은 지금까지 늘 따라붙는 것처럼 보였던 고립 없이도 진정한 소버린 체인을 가질 수 있다.
Path 1: 고립되지 않는 소버린 체인
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기관이 이미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은행은 자기 원장을 운영한다. 자기 장부를 통제하고, 자기 규칙을 정하며, 그 위의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 동시에 자기가 소유하지 않은 공유 레일 위에서 중앙은행 화폐로 정산한다. 누구도 은행에게 그 원장을 중앙은행으로 옮기라고 하지 않는다. 둘은 영구히 공존한다.
Kaia의 소버린 체인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관은 완전히 자기 통제하에 있는 자체 L2를 갖고, 그 아래에는 Kaia L1과 그 위의 스테이블코인이 공유 레이어로 자리한다. 소버린 체인은 원장이고,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이며, Kaia L1은 그 둘이 정산되는 레일이다. 네트워크 구조는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를 따른다. 각 소버린 L2는 자기 통제를 유지하는 스포크이고, Kaia L1은 공유 정산을 담당하며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책임지는 허브다. Kaia가 L2와 L1 사이의 네이티브 정산 경로를 직접 구축하기 때문에, 기관은 자체 브릿지를 세우거나 자체 유동성을 부트스트랩할 필요가 전혀 없다.
Path 2: Kaia L1이 이미 전부 커버한다
Kaia의 새로운 테크 로드맵은 기관에게 필요한 기능을 이미 전부 담고 있다. 첫째는 Accountable Permissionlessness다. 둘째는 확장성과 신뢰성이다. KaiaBFT 합의, 1초 미만의 파이널리티, 그리고 10,000 TPS와 그 이상을 향한 확장성이다. 셋째는 베이스 레이어 차원의 컴플라이언스와 프라이버시다. 넷째는 에이전트 친화적 인프라로, Part 2에서 다룬 주제이며 다음 세대 온체인 참여자를 위한 레일을 제공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애초에 기관이 자체 체인을 찾게 되는 이유의 대부분이 커버되며, 그 모든 것을 공유 레이어를 떠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다. Kaia L1을 택하든 Kaia 기반 소버린 체인을 택하든, 기관은 자기 상황에 맞는 올바른 선택지에 도달한다. 기본값은 Kaia L1에서 함께 모여 파편화하지 않는 것이지만, 소버린 체인이 필요해서 도입을 하더라도 해당 체인의 생태계가 독립적으로 고립되지 않게 된다.
Kaia가 이 주장을 할 자격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그 여정을 스스로 걸어왔기 때문이다. Kaia는 카카오와 LINE 계보 위에 세워진 Governance Council, 즉 퍼미션드 컨소시엄으로 출발했고, 지금은 퍼미션리스 네트워크로 향해 가고 있다. 이것이 Part 1에서 다룬 내용이었다. 통제에서 개방으로 가는 전 과정을 실제로 걸어본 체인은 많지 않다. Kaia가 기관에게 소버린티는 종착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이론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기관이 무엇을 필요로 하든, Kaia에는 그에 맞는 경로가 있다. 모든 것이 이미 갖춰진 공유 베이스를 원한다면 Kaia L1 위에 구축하면 된다. 완전히 자기 통제하의 환경을 원한다면 Kaia 위에 소버린 체인을 세우되, 기본적으로 공유 레이어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한다. 완전한 공유 생태계부터 소버린 체인 생태계까지 그 전 범위가 커버되며, 그 어느 지점도 고립된 생태계를 의미하지 않게 된다.
4. 범용 브릿지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의 상호운용성
다른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블록체인 업계는 보통 "토큰을 서로 다른 체인 간에 어떻게 옮길 것인가"에 대해 연구한다. 이는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이슈이고, 사실 가장 큰 보안 해킹이 일어난 지점이기도 하다. 온체인 금융에 걸맞는 질문은 사실 범위가 더 좁다. 어떤 가치가 각 체인을 넘어 실제로 정산되어야 하는가? 답은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도, DeFi의 yield position도 아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Kaia에서 지역 스테이블코인은 L1과 모든 L2에 걸쳐 캐노니컬 자산으로 존재하며, 잠그고 래핑하는(lock & wrap) 방식이 아니라 소각하고 발행하는(burn & mint) 방식으로 이동한다. 자산은 하나이며, 공식 발행 주체도 하나이고, 불필요하게 래핑된 자산도 없으며 파편화도 없다. 예를 들어, KRW 스테이블코인이 기관의 L2에서 L1으로 이동할 때, 한쪽에서 소각되고 다른 쪽에서 발행된다. 그래서 더 이상 브릿지로 래핑한 자산이 아니라 캐노니컬 자산을 그대로 다루게 된다.
이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이것이 특히 Kaia에 특별히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모든것이 발행사에 달려 있다. USDC가 캐노니컬하게 움직이는 것은 서클이 그렇게 정하기 때문이고, USDT는 테더가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Kaia는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KRW 스테이블코인, JPYC, IDRP는 다르다. Kaia는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을 온보딩하는것이 아니라, 이들의 직접적인 발행 파트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네이티브 자산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Kaia가 업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례이기도 하다. 가장 앞선 상호운용성 설계들은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수렴하고 있다. 유동성 풀에 놓인 래핑된 사본이 아니라, 소각과 발행으로 움직이는 캐노니컬 자산이다. Optimism의 SuperchainERC20가 이 방식이고, 서클의 CCTP와 OFT도 마찬가지다. Kaia는 이 방향에 역행하지 않는다. 다만 같은 접근을, 기관 정산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군인 지역 스테이블코인에 적용할 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영역에서 Kaia는 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Kaia 외부의 생태계와의 연결도 하나의 통합된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Kaia L1이 다른 체인들과 연결되는 유일한 허브이고, 각 소버린 L2는 자체 브릿지를 구축하고 보안을 책임지는 대신 그 외부 연결성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N개의 체인을 메시(mesh)로 잇는 구조는 대략 N제곱 규모의 연결이 필요하고 유동성이 그 모두에 흩어진다. 반면 허브 구조는 체인당 하나의 연결만 필요하고 흐름을 한곳에 모은다. 모든 L2의 정산이 L1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L1은 또 하나의 얇고 고립된 시장이 아니라 유동성의 중력 중심이 된다. 작은 생태계의 약점처럼 보이던 것이 플라이휠로 바뀐다. 더 많은 소버린 체인이 Kaia를 통해 정산할수록, 그들 모두가 기대는 공유 레이어는 더 깊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도 크게 두가지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할 수 있다. 첫째는 지역 통화 간 FX다. KRW 스테이블코인과 JPYC는 각각 캐노니컬하지만, 둘 사이에서 가치를 옮기는 것은 정산이 아니라 외환(FX) 문제이며, 충분한 유동성과 제대로 된 가격 형성이 필요하다. Kaia는 Ratio라는 FX Engine을 인큐베이팅 함으로써 미리 이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두번째 이슈는 L1에 대한 집중화이다. 모두의 정산을 떠받치는 허브는 정의상 병목이자 보안 표적이다. Kaia는 이를 체인 레벨의 보안 강화로 대응하고 있는데, 허브의 가치는 결국 그 회복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아시아 지역의 스테이블코인은 실제로 실현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KRW 스테이블코인, JPYC, IDRP, IDRX, MYRC 등), 기관들은 소버린 환경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Kaia가 Yield8부터 KIP 펀드까지 쌓아온 아시아 온체인 금융 스택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남은 질문은 어떤 아키텍처가 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Kaia의 소버린 체인은 당장 실현 가능한 옵션이며, Kaia L1 자체도 기관의 요구사항들을 훌륭하게 충족한다.
이것이 이 시리즈가 도달하는 지점이다. Part 1은 책임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참여를 개방했다. Part 2는 새로운 유형의 사용자를 위한 경제적 신체를 구축했다. Part 3은 실질적으로 자본 유동성이 어떻게 관리 되어야 하는지를 다루었다. 바로 파편화되지 않는 단일 정산 레이어다. Kaia L1은 이미 기관급 퍼블릭 체인 인프라이며, 기관이 소버린 체인이 필요할 때 Kaia는 그것을 생태계 고립 없이 확장시킨다. 기관이 Kaia L1 위에 구축하든 그 위의 소버린 체인을 택하든, 어떤 형태로든 생태계는 단절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된다.